ABOUT
두 바퀴로 달리고, 펜 끝으로 머무르다.
엔진을 깨워 떠나고, 펜 끝으로 머무르다
바이크 엔진 소리가 시원하게 대기를 울리는 순간,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낀다. BMW R1250GS와 함께 전국의 이름 모를 구릉과 바람 부는 강가, 깊은 숲속으로 무작정 텐트 한 동을 싣고 달릴 때 마주하는 날것의 자유는 매번 가슴을 벅차게 만든다. 어디로든 가 닿을 수 있는 두 바퀴의 힘은 삶을 가장 직관적이고 능동적인 탐험으로 채워주는 영감의 원천이다.
끝없이 내달리는 폭발적인 여정이 끝나면, 고요한 잉크 향 가득한 사색의 시간으로 귀환한다. 모토캠핑의 텐트 안에서, 혹은 바람이 잦아든 정자 기슭에서 만년필 선들을 종이 위에 한 땀씩 수놓기 시작한다. 선 긋기부터 해칭 기법까지 독학으로 묵묵히 익혀 나가며, 한 장의 완성된 드로잉이 직조될 때 느끼는 몰입의 희열은 인생에서 가장 순수한 행복 중 하나이다.
펜 끝으로 붙잡아둔 아카이브
서투른 초창기의 첫 드로잉부터 한 단계씩 성숙해가는 선들의 궤적을 이 디지털 아카이브에 온전히 박제하고자 한다. 이곳은 엔진의 울림과 잉크의 서각거림이 공존하는 나만의 고유한 일상 저널이다.
달리는 길 위에서 스쳐 가는 풍경은 찰나이지만, 펜 끝으로 꾹꾹 눌러 담은 종이 위의 한 장은 영원이 된다. 두 바퀴의 여정, 그리고 한 자루 만년필이 그려내는 세계관을 이 공간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잔잔하게 나누고 싶다.